더운 여름이 찾아오면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자외선이 가장 강하게 내리쬐는 한낮에 물놀이를 하다 보면 강렬한 햇볕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피부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일광 화상, 선번(sun burn) 현상이 나타난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나타나는 일자외선은 성질에 따라 크게 a, b, c로 나뉜다. 파장에 따라 구분하는데, 보통 자외선 a(uva)는 400~320nm, 자외선 b(uvb)는 320~280nm, 자외선 c(uvc)는 280~100nm이다. 이중 uva는 연중 큰 변화 없이 일정하게 내리쬐며, 주로 피부 색소 침착을 유발한다. uvb는 겨울보다 여름에 조사량이 약 6~7배 가량 증가하며, 오랫동안 피부에 노출되면 선번 현상이나 피부암을 일으킨다. 강렬한 햇빛에 피부가 오랫동안 노출되면 4~6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72시간 후 증상이 심해진다. 하이닥 외과 상담의사 정진형 원장(속편한외과의원)은 “햇볕을 받은 부위가 처음에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다가(1도 화상), 심하면 물집이 잡히면서 전신 증상(2도 화상)이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선번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2차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색소가 침착돼 피부가 얼룩덜룩해질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healthline에서 소개하는 선번 대처법 및 관리법을 잘 숙지해두고 바캉스 후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1. 피부 온도 낮추기달아오른 피부는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야 혈관이 수축하고 염증이 완화된다. 수건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한 뒤 냉찜질을 하거나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단, 빠르게 식히기 위해 얼음 등으로 환부를 문지르는 방법은 피해야 한다. 피부에 자극이 되고 모세혈관을 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2. 베이킹소다와 오트밀을 활용해 목욕하기차가운 물을 채운 욕조에 베이킹소다 몇 스푼을 넣고 약 15~20분 동안 몸을 담가보자. 베이킹소다는 그을린 피부에 생긴 각질을 제거하고 피부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단, 목욕 후에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몸을 헹궈주어야 한다.선번 증상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졌다면 여기에 오트밀 한 컵을 넣는 것도 좋은 방법. 오트밀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매개체를 줄여주어 피부 건조함이나 각질,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욕 후에는 피부를 문지르지 말고,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물기를 제거한다.
3. 알로에 베라 바르기알로에 베라는 선번으로 인한 따가움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알로에에 들어있는 ‘알로에틴’ 성분은 살균 및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예방해준다. 알로에의 껍질을 벗겨낸 뒤 믹서기에 갈아 즙을 낸 후 화장 솜에 적셔서 환부에 올려놓거나, 알로에 베라 100% 젤을 구입해 피부에 얇게 펴 발라준다.
4. 수분 보충하기선번 현상으로 인해 피부 허물이 벗겨진다면 억지로 떼지 말고 보습 로션을 충분히 발라주면서 저절로 떨어질때까지 기다려야 피부가 얼룩덜룩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습 로션은 피부에 주는 자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감한 피부용이나 무향료인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하루 8잔 이상의 충분한 물을 섭취해야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회복시킬 수 있다.
5. 증상이 심하면 병원 방문하기염증이나 통증, 물집 등 증상이 심하거나 이차적인 세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염증이나 통증이 심하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기도 하고, 가려움증이 동반된 심한 증세에는 항히스타민제를 경구 투여한다.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정진형 원장(속편한외과의원 외과 전문의)